메인 스폰서 삼성 싱글벙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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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하 아시안게임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

카타르의 전자제품 최대 유통 회사인 '테크노 블루'는 12일(한국시간) "최근 두 달 동안 삼성전자 LCD TV 부문이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메인 스폰서(prestige partner)인 삼성전자가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테크노 블루는 올 4월 몇 가지 실험을 했다. 쉬리니 바산 판매 총책임자는 "삼성이 4월에 내놓은 LCD TV 신제품과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제품 중 무엇을 주력으로 삼을지 검증이 필요했다. 외관을 가리고 화질만 보여주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거래 기업의 70%와 소비자 50% 이상이 삼성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테크노 블루가 삼성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삼은 결과 10, 11월 매출액이 지난해 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카타르 시장은 한국의 1970~80년대 상황과 매우 비슷했다. '전기밥통은 코끼리 밥통' '전자 제품은 일본 것이 최고'로 인식됐다.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삼성전자는 카타르올림픽위원회(QOC) 건물을 'LCD 화면에서 뛰쳐나온 축구 골키퍼 그림'으로 도배(사진)했다. 스포츠 중계 중간에 나오는 브레이크 뉴스의 배경화면도 삼성뿐이다. 삼성이 이 같은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메인 스폰서 중 외국 기업이 삼성전자뿐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카타르 항공, Q-텔 등 모두 카타르 기업이다. 삼성전자 측은 "QOC가 국내 기업보다 외국 기업인 삼성전자에 더 큰 배려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2008년에는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2010년에는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중국올림픽위원회는 도하 미디어센터와 시내 곳곳에 다음 대회와 올림픽을 광고하는 문구를 설치해 놓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인용 전무는 "중국의 홍보와 우리의 마케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하=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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