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내신 · 수능 · 논술 세 토끼, 다 잡으려단 다 놓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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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학생들이 2007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16일 서울 대치동 깊은생각학원에서 당일 출제된 수능 문제를 풀어보고 있다. [사진=안성식 기자 ]

고3 수험생들이 13일 수능 성적표를 받는다. 200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행보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얻은 성적을 토대로 지원 대학을 고르느라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예비 고3들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1년 뒤에는 자신의 '차례'라는 사실을 실감하기 때문이다.예비 고3들은 고민이 많다. 내신도 중요하고, 등급제로 바뀌는 수능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하는 데다 통합논술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조차 하다. 내신.수능.논술 등 세 마리 토끼를 어떻게 좇아야 할지가 이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예비 수험생 입장에선 먼저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파악하는 게 학습 전략 수립의 첫걸음이라고 지적한다. 내신과 수능을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학습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티치미(teachme.co.kr) 김찬휘 대표의 도움말로 예비 고3의 수능.내신 성적대별 학습 전략을 짚어본다. 수능 등급의 경우 고2 때 치른 교육청 주관 수능 모의고사 성적(영역.과목별 등급 평균) 기준이다.

정리=김남중 기자

내신 1등급.수능 3등급 K군 ▶ 수능에 올인

우등생인 K군은 내신에서는 거의 전 과목이 1등급이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만큼 점수가 나오는 내신과는 달리 수능 점수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다. K군은 우선 수능 적응력을 높여 나가는 데 학습의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 수능 문제집 학습을 늘리고 다양한 유.무료의 인터넷 수능 강의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학년 1학기까지 수능의 등급을 한 계단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단 이번 겨울방학엔 수능에 올인하는 학습 전략이 바람직하다. 3학년 1학기가 되면 내신과 수능 학습 비율을 '1:1' 로 유지하면서 수능 점수의 반등을 노린다. 수능 점수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수시모집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내신 4등급.수능 2등급 J양 ▶ 수능 올린 뒤 논술준비

서울 강남권 학교에 다니는 J양은 수능 등급에 못 미치는 내신 등급이 걱정이다. J양의 경우 우선은 내신 등급을 더 올려야 한다. 하지만 내신 등급보다 수능이 더 결정적인 점수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입 전형에서 내신 한 등급의 점수 격차보다 수능 한 등급의 실질 점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J양의 성적으로는 서울대 진학은 버겁지만 고려대.연세대의 경우 지레 단념할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내신 점수를 더 높이는 노력을 하되 수능 등급을 1등급으로 올리는 데 주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내신:수능 = 1:2 '정도의 비중으로 학습하면서, 수능이 1등급으로 올라가는 시점을 전후해 '내신:수능:통합논술 = 1:1.5:1' 정도로 조정해 학습하는 게 좋다.

내신 4등급.수능 4등급 C군 ▶수능.내신만 신경을

C군의 경우 별도의 통합논술 준비에 매달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통합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인문계는 40개가 넘고 자연계도 2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수능과 뚜렷한 수준 차이를 보이는 고난도의 통합논술 문제를 출제할 대학은 많지 않을 것이다.

중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수능과 교과 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기본적인 개념과 원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충분히 접근 가능한 통합논술 문제들을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C군의 경우 수능과 내신 학습이 곧 통합논술 학습을 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신:수능 = 1:1.5'정도 비중으로 학습 전략을 짜도록 한다.

내신 7등급.수능 1등급 외고생 S양 ▶ 내신은 잊어라

외고생 S양의 경우 현 시점에선 내신에 대한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내신 7등급이나 8등급이나 별로 차이가 없다. 내신이 조금 떨어져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내신:수능:통합논술 = 0.1:1:1'비율로 수능과 통합논술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서울대는 내신과 통합논술을 합쳐서 최종 합격자를 내므로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 외의 대학들은 내신과 수능, 통합논술을 합산해 전형을 하므로 사정이 다르다. 내신에서 깎아 먹은 점수를 수능과 통합논술에서 만회한다면 얼마든지 도전해 볼 만하다.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토플 점수 등을 높여 국제화 전형이나 동일계 전형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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