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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김규리 "내모델은 심은하"

중앙일보

입력


김규리(27)가 돌아왔다. 열다섯살 무렵 CF로 데뷔해 톡톡 튀는 신세대 아이콘, 밝고 세련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녀가 이제는 성숙한 '멜로의 여인'으로 복귀했다.

지난 2004년말까지 KBS1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에 출연한 후 2년여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 SBS '연인'에서 강재(이서진 분)의 오랜 연인 박유진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육감적인 여인의 향기를 잔뜩 품은 모바일 화보도 발표한 후다. '연인'에서 화려한 외양 뒤에 '쿨'하고 멋있는 면모를 갖췄지만, 한 남자를 위해 8년 동안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김규리는 성큼 무르익은 느낌이다.

"한창 '여고괴담', '산전수전', '리베라메', '가위' 같은 영화를 찍을 때는 너는 멜로로 잘 어울릴 듯 한데 왜 공포나 코믹만 하느냐는 말도 들었어요. 스무살 무렵 뭣도 모르는 철부지일 때 어설프게 보여주느니 멜로를 하지 않기를 얼마나 잘했나 싶어요. 이제 우리 나이로 28살인데, 사랑도 해봤고 헤어짐의 아픔도 겪으면서 보다 성숙해지고 내면 연기도 가능해진 듯 싶어요."

김규리는 '연인'에 출연하며 매회 사랑 때문에 아파하며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힘든 사랑을 연기하려니 신경치료를 중단한 후 6년 동안 아프지 않던 어금니의 통증이 시작돼 이빨을 뽑아야했을 뿐더러, 10시간 넘도록 밥도 굶어가며 우는 연기를 한 후에는 탈진하다 못해 다음날 까지 체해서 고생을 했다. 사랑하는 강재의 아이를 유산하고 '강재를 잡을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데'라며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으로 슬퍼하는 장면이었다.

"유산후 장면이라 눈물을 흘리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감정 표현이 더 중요한 상황이었죠. 그러니 안약을 넣는다고 해서 감정이 잡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는 울다울다 눈물도 마르고 숨까지 안쉬어져서 꺼이꺼이 소리를 내는 연기를 했어요. 막판에는 스태프들이 다 기다리고 있는데 눈물이 더 이상 안나오니 미치겠더라구요. 이서진씨가 옆에서 한술 더떠 물을 많이 마셔보라고 해서 물을 막 마셨는데, 그렇다고 눈물이 나오는 건 아니더라구요.(웃음)"

롤모델로 꼽는 연기자를 묻자 뜻밖에 동시간대 활동한 심은하를 이야기한다. 차분한 연기톤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의 여지가 많은,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단다. 보다 성숙해지고, 슬픔도 표현할 수 있는 멜로 연기를 더더욱 해보고 싶단다. 말하는 중간중간 자신에게는 본격 멜로연기 도전으로 기록될 '연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연인'이 과거의 '연인' 시리즈와 똑같은 느낌이 아닐까 하던 사람들도 보고 나서는 네 명의 인물 전체가 다 이해가 간다고 하더라구요. 과거 시리즈가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였다면, '연인'은 유진이 악역이 아니라 갈수록 비중이 커지면서 강재, 미주, 유진, 세연이 팽팽한 사각구도를 이루게 돼요."

내년 1월 호주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언니가 결혼을 한단다. 자신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물으니 "남자친구가 있어야 하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전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연이 아니니까 헤어졌겠죠"라는 잔잔한 반응이다. 쿨의 이재훈과는 공개적인 만남을 가졌지만, 다른 연예인 세 명과의 스캔들은 전적으로 오해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이상형은 가치관이 밝은 사람이에요. 저랑 잘맞고 통하고, 사랑하면 결혼하고 싶어지겠죠."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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