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특허 도입 가교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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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소 경제협력이 활발히 추진되는 가운데 소련 특허기술 도입의 가교 역할을 목적으로 생긴 기업이있다.
소련 린테스트(LINTEST)사의 한국지사인 린테스트 코리아(대표 권혁기·52)가 바로 그곳이다.
린테스트사는 소련 국가발명 발견위원회 산하 기업으로 지난 89년말 설립돼 특허기술의 해외판매와 수입을 전담하고 있다.
린테스트 코리아는 한소수파보다 3개월 빠른 지난해 7월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됐다.
소련의 린테스트사로부터 의료·화학·기계등 판매 가능한 모든분야의 특허기술 품목을 받아 국내기업에 중개 알선하고 있다.
권씨가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한소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싹트던 지난해 1월부터.
당시 미국의 한 투자알선 업체에서 일하면서 소련 항공물자들 팔기 위해 접촉하던 중 소련기술이 상당히 뛰어남을 보고 우리와의 연결가능성을 생각했다.
그후 2년동안 17번이나 소련을 방문, 한해의 절반이상을 그곳에서 보내면서 린테스트사와 관계회사로부터 지금까지 모두 7백여건의 특허기술 리스트를 가져왔다.
가져온 기술을 직원들과 함께 분석, 정리한 뒤 국내기업들에 중개 알선하고 있다.
현재 5개기업과 상담중인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 기술의 효율성 파악에 시간이 걸릴뿐더러 국내기업들이 소련 기술수입에 아직까지는 다소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소련기술의 수준은 높지만 디자인 등 응용기술이 뒤떨어져있다』며 그러나 『미국·일본등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꺼리고 이전 비용도 비싸지는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이 공산권으로부터의 기술도입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반포에 20여평 남짓한 임대 사무실에 직원 2명이 일하고 있는데 소련 여행비를 포함, 매달 1천여만원의 적자를 보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에는 기업들의 소련기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사업성은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에는 린테스트사의 사장이며 소련국가 발명 발견위원회 부위원장 토르멘코를 초청, 한소특허협정이 체결되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권씨는 한소경협의 방향에 대해서도 수출·현지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술도입에도 중점을 둬 우선은 『국내기업들이 기술자·전문가들을 현지에 많이 파견, 소련의 우수한 기술들을 섭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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