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탁구 드라이브공격 빈곤에 "허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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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여자탁구가 드라이브 공격력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탁구에서 드라이브는 스매싱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공격의 기본.
그러나 지난 3일 끝난 탁구 최강전 1차대회를 지켜본 탁구인들은 한결같이 이 기초공격수단인 드라이브를 제대로 구사하는 여자선수가 한명도 없다는 자체진단을 내리고 있어 충격을 낳고있다.
이번 탁구 최강전에 출전한 8개여자 실업팀 선수 61명 가운데 드라이브 주전선수는 겨우 20%를 조금 웃도는 14명인데 이들마저 드라이브 흉내만 내고있다는 혹평을 들을만큼 파괴력이 보잘것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인 것.
현재 세계적인 추세는 여자선수들도 남자 못지않은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 드라이브에 있어서는 남녀구별이 없어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차오훙(교홍)과 북한의 이분희(3위) 유순복(17위), 체코의 하라코바, 소련의 프포바 등은 모두 위력적인 드라이브로 세계단식 무대를 풍미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드라이브의 파괴력 부족은 드라이브 주전 선수에케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날카로운 스매싱을 주무기로 「송곳탁구」를 구사하는 현정화(현정화·한국화장품)도 이젠 강력한 드라이브의 보조 무기 없이는 홀로서기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
한국여자탁구의 드라이브 공격력 빈곤은 파괴력 부재에 그치지 않고 전형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타구 자세에도 있다.
포와 백 양핸드에 모두 능해야하는 셰이크 핸드 대부분의 선수들이 목쪽볼을 셰이크 전형의 이점을 살려 백푸시나 백드라이브로 처리하기보다는 펜홀더식으로 몸을 비틀며 포핸드 드라이브로 구사하고 있다.
몸의 균형을 잃는 이런 타구자세는 상대가 포핸드쪽으로 역습을 가했을때 속수무책이 되는 취약점을 안게된다.
이같은 셰이크 핸드의 펜홀더식 타법은 셰이크 전형에 무지한 일선 지도자들에게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유성(이유성) 상비 1군 여자코치는 『과거 펜홀더로 선수생활을 한 대다수의 일선 코치들이 현재 50%를 웃도는 셰이크 전형의 초·중·고생을 지도하기에는 무리』라고 꼬집으면서 『지도자들에 대한 재교육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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