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오로 석관묘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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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도 바오로의 유해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이 발굴됐다. AP통신은 8일 이탈리아 로마의 바오로 성당 발굴팀이 성당 지하에서 서기 390년께 묻힌 석관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발굴팀의 고고학자 조르조 필리피는 "기독교인들은 사도 바오로의 석관이 바오로 성당 밑에 묻혀 있다는 것을 정설로 믿어 왔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에서 1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신자들은 그동안 사도 바오로의 석관을 다른 기독교 순교자들의 석관처럼 관람하거나 만져볼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바오로 성당은 예수 탄생 2000주년인 2000년 사도 바오로의 석관묘를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의 12제자는 아니지만 초대 기독교 교리를 정리하고 복음을 유럽으로 전파한 인물이다.

사도 바오로는 기독교를 박해하던 네로 황제가 집권하던 시기(54~68년)에 로마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세기 말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테오도시우스 1세가 사도 바오로의 석관이 묻힌 곳 위에 바오로 성당(St. Paul Outside the Walls Basilica)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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