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다이어트', 어리석은 여성들

중앙일보

입력

살을 빼려고 담배를 피우고, 살이 찔까봐 담배를 못 끊는 여자가 많다.

담배를 피우면 에너지 소모량이 늘긴 한다. 그러나 흡연으로 인한 기초대사량 소비는 미미하다. 다이어트 효과도 30분쯤 지속될 뿐이다.

흡연은 다이어트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 여성의 고민거리인 복부비만, 즉‘똥배’의 주 원인일 따름이다.

흡연은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내장지방을 축적해 동맥경화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은 복부형 비만을 초래한다.

비만은 체중보다는 체내 지방과 직접 연관이 있다. 체내에 필요 이상의 지방이 쌓이는 바람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상태가 비만이다.

따라서 체내 지방을 줄이면 몸무게도 준다. 체내 지방 감소를 도외시한 채 몸무게에만 신경쓰는 다이어트는 근본 치료가 아니다. 증상 치료를 위한 대증요법에 불과하다.

비만을 해소하려고 끽연하는 여성이라면 먼저 담배부터 끊어야 옳다. 담배 피우는 여자는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으로 살이 쪄있을 확률이 높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비흡연자가 몸무게를 현재보다 30㎏ 더 늘리는 것과 맞먹는다. 금연후 일시적 체중 증가를 염려해선 안된다. 담배를 끊고서 갑자기 체중이 30㎏까지 늘지 않는 한 초조해 할 필요가 없다. 담배를 끊은 후 몸무게가 10㎏ 늘어도 흡연에 비해 건강에는 훨씬 좋다.

자기 몸무게에서 5~10%만 줄여도 내장 지방은 30%나 감소한다. 체중보다 체지방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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