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 39개 국어교재 펴낼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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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림픽을 치른 나라이며 1인당 국민소득 5천 달러를 넘어선 나라로서 세계 각국의 언어를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교재가 개발되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의 수치입니다.』
국내 출판업계에서는 처음으로『외국어 세계여행』이라는 10개국의 외국어 교재(테이프 포함)를 발행, 시판하고 있는 (주)한우물출판의 박종휘 대표이사(30·여)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희귀 언어에 관한 어학교재가 개발되지 못한 것은 출판인들이 그동안 너무 영리에만 치중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40여명의 엘리트 사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한 회사의 대표이사라고 보기에는 아직도 수줍고 앳돼 뵈는 박씨는 그러나 외모에서 품기는 인상과는 달리 경영자로서의 사업계획을 설명할 떠는 다부진 일면을 과시해 보였다.
충남대 일어과를 졸업, 어학교재 연구원에 근무한 것이 인연이 돼 작년7월이 법인체를 설립하게 됐다는 박씨는 기성 출판인들에 대한 비판 못지 않게 출판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포부도 대단하다.
『금년까지는 20개 국어를,92년 말까지는 39개 국어교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익성은 전혀 구애받지 않을 것입니다.』
박씨는 또 이 같은 계획이 완성되는 92년 이후부터 제2단계 사업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개발에 착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일본은 현재 50여 개국의 어학교재가 개발·시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는 박씨는 2남5녀 중 막내로 직업에 관계없이 자기직분에 충실한 남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결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수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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