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일 대공습/이라크 주요시설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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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다국적군=미군과 영국군 전폭기들은 17일 밤(한국시간 18일 오전 5시) 세번째의 공습을 감행,이라크내 선별 목표물에 대한 일제공격에 들어갔다고 프랑스군 소식통이 밝혔다.
이와 함께 부시 미 대통령은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보이는 이날 공습이 실시된 후 이라크에 대해 항복 또는 무조건 철수를 요구했다.
또 체니 국방장관은 다국적군이 공격을 계속할 것인지,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태도를 표명할 시간을 주기 위해 공습을 일시 중단할 것인지 여부를 질문받고 『우리의 목표는 후세인을 쿠웨이트로부터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거릿 터트와일러 국무부 대변인도 후세인이 이제와서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해도 전투를 중단시키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평화를 위한 휴지기는 이제 지났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한 다국적군의 보병부대들이 쿠웨이트 국경쪽으로 이동해 전투대형을 갖추는등 재배치되고 있으나 앞으로 며칠동안은 지상군의 공격없이 첫날과 같이 공중공격만 계속될 것이라고 영국의 고위장교들이 17일 말했다.
◇이라크=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시작된 페르시아만 개전 첫날 방송연설과 바그다드시 독려순시를 통해 항전결의를 다지고 국민들을 독려했다.
이어 이라크군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의 원유시설에 대한 포격을 시작했으며 사우디 동부해안의 정유소들이 이라크의 대포공격에 명중됐다고 암만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라크는 또 17일 이라크군의 대공포대가 대규모 공습에 나선 다국적군의 전폭기 55대를 격추시켰으며 공군의 제트기와 지상군포대는 사우디아라비아내 이집트군 군기지와 정유시설들을 각각 공격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방송은 이밖에 군대변인의 말을 인용,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것을 비롯,이라크 전역에서 사망 23명,부상 66명의 민간인 피해가 났다고 밝혔으나 군의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
한편 투항의사를 밝힌 50대의 이라크탱크가 이집트 제4기갑사단을 향해 오고 있는 중이라고 이집트국영 중동통신(MENA)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이집트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17일 보도했다.
MENA 살라흐 할라비 중장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보고하고 이집트군은 이라크탱크의 투항을 받아들일 것이며 투항을 선택한 모든 이라크 병사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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