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에너지절약 실태(해외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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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냉난방 제한등 관공서가 앞장/점심시간엔 관공서마다 소등 일본/백화점 등 공공장소 절전 강화 대만/고속도로 최고속도 10㎞ 낮춰 프랑스
중동에 전쟁위기감이 한껏 고조되자 세계 각국은 에너지절약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실내 냉·난방 온도를 적절히 제한해 불필요한 에너지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고 에너지절약형 자동차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대중교통편 이용의 권장,관공서 및 사무실 등의 절약 수범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공통된 추세다.
각국 정부의 이같은 시책으로 세계 석유소비량은 페르시아만 사태 이후 예상수요보다 하루 70만배럴 이상(서방세계 기준)씩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지난해 8월의 사태발발 직후와 지난해 11월 2차에 걸쳐 에너지 소비억제책을 발표,현재 ▲사우나등 에너지 다소비업소의 신축 제한 및 주1회 휴일제 ▲전광판의 신규설치 금지와 엘리베이터 격층제 운행,네온사인·전광판 등의 자정 이후 사용제한,야간경기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절전고시 발동 ▲공무원 자가용차의 10부제 운행 등을 실시중이다.
이어 11일에는 중동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에 대비,TV방영시간 단축 및 일반 자가용등에의 10부제 확대 적용 등 강도높은 수요관리책과 최악의 사태시 등유·휘발유 배급제,제한송전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동자부가 해외주재 현지 대사관들을 통해 조사한 에너지절약 모범국들의 사정과 최근 동향을 알아본다.
▷대만◁
에어컨 가동억제를 비롯한 14개 에너지절약 강화시책을 실시중이다.
에어컨 사용기준의 실내온도를 섭씨 28도로 하고 있으며,특히 사무실 및 백화점·상점·공공장소에서의 절전을 강화하고 있다.
야간전기료 할인제를 채택하고 가정에서는 얼음저장식 냉풍기의 설치·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정부 각 기관 및 국·공영업체의 에너지사용을 전년보다 10% 절감토록하는 한편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노후차량의 폐기와 대중교통편 이용,승용차 함께 타기운동도 적극 추진중이다.
▷일본◁
긴급 에너지절약대책에 따라 관공서들의 절약실천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냉방가동 실내온도를 섭씨 29도로 하고 있으며 현재 겨울철 난방온도는 20도로 제한.
관공서 밀집지역에서의 관용차 운행도 통제하고 있다.
또 관공서 실내전등도 창쪽은 3분의 1을,복도는 절반을 끄도록 강제 조치했으며 점심시간에는 전부 끄도록 하고 있다.
기업들에 대해서는 주2회 휴일제 확대,단체휴가제 실시 등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 대해서는 냉·난방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바깥 출입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줄 것과 자가용 운행때에는 80㎞ 경제속도를 유지해줄 것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프랑스◁
야간 난방의 자제,주거공간별 차등온도 유지 등 범국민적 에너지절약운동을 전개중.
중동사태 직후부터 공업부·재무부·교통부·주택부 등이 주축이돼 에너지절약시책을 추진중인데 특히 지난 86년에 폐지된 산업부문의 에너지절약시설에 대한 정부보조를 재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수송분야에서는 승용차 및 대형 화물트럭에 대해 고속도로 운행속도를 종전 시속 1백30㎞에서 1백20㎞로 낮추어 10%의 유류절약을 꾀하고 있다.
주거용 건물에 대해서는 지난 79년 이래 실내온도를 평균 섭씨 19도로 유지토록 계속 의무화하고 있으며 지은지 15년 이상된 공공건물 및 개인주택의 단열시공과 15년 이상된 보일러의 교체시에는 각종 조세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에너지 절약기술의 개발보급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최근 출고되는 신형차종의 경우 2차 석유파동 당시에 비해 25%,에어버스의 경우 45% 기름이 절약되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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