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등 4개 지방대학 메인 컴퓨터 무료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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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지방대학의 컴퓨터교육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로 전북대·경북대·충북대·제주대 등 4개 대학에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메인 컴퓨터)등이 무료로 공급된다.
체신부와 전산망조정위원회는 행정전산망에 쓰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한 중형급컴퓨터(8메가비트)를 삼성전자·금성사·대자통신·현대전자 등의 협력으로 이들 대학에 오는 3월까지 설치키로 했다.
설치될 주전산기 운영시스템은 학교 당 2억∼3억 원 정도의 규모로 컴퓨터 본체와 테이프장치 1대·디스크4대·단말기10∼20대로 구성된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과 함께 과기처의 특정연구 개발사업자금을 비롯, 문교부·체신부·상공부 등의 연구비(1개 대학에 약3천만 원)를 지방국립대학에 우선적으로 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국산주전산기의 하드웨어성능개선과 유릴리티 프로그램(컴퓨터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표준적인 시스템 프로그램)개발 등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를 중점 추진하게 된다.
이 같은 지원은 국산주전산기의 문용 인력을 적극 양성토록 뒷받침해 우리나라 정보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학에 대한 산업체의 기자재 지원은 미국·일본동 선진국에서는 크게 성행하고있으며 미국의 경우 산업체에서 신제품을 생산하면 대학에 이를 기증, 1∼2년 시험 운영한 뒤 일반시장에 보급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전산망조정위원회는 이 같은 컴퓨터 연구지원의 성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되면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지방국립대학에도 이 같은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소재 대학의 경우 개인용 컴퓨터 등 단말기 1대에 학생수가 2l명인데 비해 지방대학은 1대에 49명으로 컴퓨터 교육여건이 크게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전산기 1대에 학생 수는 서울1천82명, 지방 4천6백52명 꼴로 나타나 지방대학에 대한정부와 산업체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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