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기관」비중 급증/37.5%… 30조 육박/작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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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 연말까지 40%선 넘어설듯/증시안정 위해선 더 늘어나야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보유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5일 증권관계 기관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투자신탁·증권·증시안정기금·보험·은행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액은 29조7천억원선으로 상장주식시가 총액(79조1백96억원)의 3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관투자가 주식보유비율은 1년전의 24%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기관비중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89년말 「12·12」 증시부양조치로 투신사가 2조7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한데 이어 침체증시 탈피를 위해 꾸준히 사들인데다 작년 5월 증시안정기금이 출범,연말까지 3조원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증권·보험·단자·은행 등도 물량공급 억제차원에서 보유주식을 판 것보다는 새로 사들인 주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올해도 기관투자가의 비중은 더욱 높아져 연말에는 4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증권사가 생기는 것을 비롯해 증시가 계속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제2의 증안기금이 생기든가 기금·연금 등 지난해 새로 지정된 기관들이 주식매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시장여건에 따라 보유주식 물량을 조절,주가의 급등락을 막는다는 점에서 비중이 높을수록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투신·증권 등의 경우 이미 과도한 물량을 안고 있어 추가매입 여력이 거의 없을뿐만 아니라 주가가 오를때는 자체자금난 해소를 위해 보유주식을 처분함으로써 상승세를 막을 소지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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