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겨울이 뜨거운 뜀틀·마루|남녀체조 신예 정진수·이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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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진수(정진수·전북체고3)와 이희경(이희경·이리여중3).
도약기에 오른 한국체조를 아시아정상으로 끌어올릴 두 신예스타가 한겨울추위도 아랑곳없이 썰렁한 체육관에서 비지땀을 쏟고있다.
난로도 없고 유리창도 성한 게 없는 전주 덕진 운동장 내 체조장에서 내일의 한국체조를 이끌 예비주역들이 엄동설한(엄동설한)의 추위를 땀으로 녹여가며 정상정복의 의지를 불태우고있다.
정진수는 대표입문 1년 만에 에이스인 이주형(이주형·대륜고3)과 유옥렬(유옥렬·수원농고3)을 따라잡을 만큼 급성장한 신예.
뛰어난 순발력과 유연성으로 스윙동작이 일품이며 탄력이 좋아 평행봉과 뜀틀에서의 연기가 발군이다.
89년7월 일본산양주니어국제대회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후 그 해 12월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지난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경험부족으로 인한 잇따른 실수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달 초 환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는 전략종목인 뜀틀에서 우승, 일약 주목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근력이 다소 모자라 다는 평이나 이번 겨울 고무줄 당기기·물구나무서고 걷기 등 집중적으로 체력을 보완해 내년9월 미국 세계선수권대회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희경은 당대 최고의 스타 박지숙(박지숙·전북체고3) 을 능가할 유일한 신예.
소녀 티를 벗지 못한 가녀린 몸매가 측은하기 만한 대표팀 막내이나 야무진 포부로 연습에는 가장 열성인 억 순이다.
균형 잡힌 몸매에 안무가 특히 예뻐 지난여름 내한했던 넬리 킴도『소련에 데러가 가르치고 싶다』고 토로했을 정도.
뜀틀이 특기이나 지난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마루에서 선배 박지숙을 제치고 은메달을 획득, 각광받기 시작했다.
◇정진수
▲72년 전주출생(19세) ▲전북체고 3년→경희대진학예정 ▲1m57cm·50kg ▲89전국체전 철봉1위, 90환태평양선수권대회 뜀틀1위
◇이희경
▲75년 이리출생(16세) ▲이리여중3년→전북체고 진학예정 ▲1m57cm·41kg▲90차이나 컵 뜀틀5위, 북경아시안게임 마루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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