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향한 도전] 2030년까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구축…2만명 고용유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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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군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감도.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 고흥군]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감도.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 고흥군]

우리 국토 남쪽 끝자락인 전남 고흥군이 우주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할 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나로우주센터가 2009년 들어선 이후 대한민국의 우주과학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누리호가 2022년 6월 2차 발사, 2023년 5월 3차 발사를 잇달아 성공하면서 우주산업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누리호 3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 민간기업으로 참여해 실용급 위성을 탑재한 발사로서 그 의미가 컸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발사체 상업화와 민간의 발사체 기술 자립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민간주도의 우주개발인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정부는 2022년 12월 국무총리 주재 제2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하고, 민간주도의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성장 거점으로 고흥(발사체 특화지구), 경남(위성 특화지구), 대전시(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를 지정했다. 고흥군은 발사체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보유한 지역으로, 민간 발사체 산업 견인을 위해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약 1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주요 사업으로는 발사체 관련 기업이 집적할 수 있는 발사체 국가첨단산단을 조성하고, 민간발사장을 비롯한 민간 우주개발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하며, 발사체 기업 원스톱 지원을 위한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와 우주과학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한국판 케네디 우주센터인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건립할 예정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고흥군은 약 4조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와 약 2만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일으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우주산업 육성의 골든타임이라는 인식에 따라 2023년 8월 개최된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확정했다. 특히 고흥군의 민간발사장과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 구축사업의 예타 면제로 인해 국내 발사체 기업의 애로 해소와 국내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이 새로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월 경제부총리 주재로 개최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선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단에 대해 기업들의 수요가 충분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예타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3월 13일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고흥 국가첨단산단의 예타 면제를 신속히 추진할 것을 선언, 내달 중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예타 면제가 확정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고흥 중심 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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