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HBM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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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호 29면

금주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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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전자엔 사람보다 똑똑한 인공지능(AI)만큼 무서운 존재가 있다. 고성능 AI 구현의 필수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다. 한국 반도체 기업 중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인데 이 HBM만큼은 SK하이닉스가 1위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이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다.

SK하이닉스는 과감한 선제 투자로 2014년 처음 HBM을 개발했다. 이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최강자인 미국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 중이다. 이에 최근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에 HBM 공급량 확대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2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20만원 고지를 밟았다.

반면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 못했다는 소식에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큰 흐름을 예측 못해 HBM 시장 주도권 확보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자존심을 구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 수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위기돌파 전문가이자 반도체 ‘기술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신임 수장 체제에서 삼성이 어떤 반전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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