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 충분히 익혀 드세요"…비브리오패혈증 올해 첫 사망

중앙일보

입력

2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수한 바닷물을 배양작업하고 있다. 뉴시스

2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수한 바닷물을 배양작업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환자가 발생했다. 치명률이 50%에 이르는 중증 질병인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0대 여성이 이달 14일 다리 부종과 통증 등으로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16일 심정지로 사망했다. 이 여성은 검체 검사를 통해 지난 20일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을 받았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제3급 감염병으로 치명률이 50%에 이른다. 특히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균은 겨울철에는 수온이 낮아져 바다 밑의 갯벌에서 월동하다가 봄철 해수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며 매년 5∼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때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국에서 최근 10년간 한 해 평균 52.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될 경우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안에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 출혈성 수포 등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조리 시 해수가 아닌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패류는 85도 이상으로 가열처리하고,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사용한 도마와 칼 등 조리도구는 소독하는 것이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는 없다. 익히지 않은 어패류와 게, 새우 등을 먹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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