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며 다수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된 것을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은 초상화와 같은 반열로 걸린 것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 교실 칠판 위에도 3대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해당 사진은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보도했다.
지난 16일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중앙간부학교 완공 현장을 방문했는데, 당시 나온 사진에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만 포착됐을 뿐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새 초상화 배치를 두고 2012년부터 집권한 김 위원장이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 지도자와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강조하는 우상화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초상화가 걸린 혁명사적관 맞은편 건물에 사회주의 이론의 근간을 세운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구도의 사진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