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큰 일교차에 뭉치고 막히는 혈관…혈액순환에 좋은 ‘참옻’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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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세포 억제, 지방간도 개선

큰 일교차에 혈관이 뭉치고 막히면 손발이 차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큰 일교차에 혈관이 뭉치고 막히면 손발이 차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10도 이상 큰 일교차가 벌어지는 요즘 두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혈관이 좁아졌다가 넓어지기를 반복하며 혈액 순환 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인데,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 않고 노폐물이 쌓여 두통이나 소화불량이 생긴다. 또 손발이 차고 저리며 심할 경우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 혈액 순환 장애로 뇌졸중 위험은 6배까지 증가하며, 심혈관 질환이 악화하거나 심근경색 또는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양제는 없다. 답은 옻에 있다. 옻은 뭉친 피를 풀어주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위와 장을 편하게 해 어혈 제거와 구충 및 위장질환의 민간요법으로 활용됐다.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이어진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1997년 참옻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의 MU2 성분이 시판 항암제보다 항암효과가 3.4배 이상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옻은 위암 세포를 억제하고 지방간 개선을 돕는다. 발효 처리한 참옻 추출물의 위장 기능 개선을 실험한 세포 연구에서 참옻 추출물은 위암 세포 생장과 염증 유발인자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발효 참옻 추출물 연구 결과 간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감소해 지방간을 개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마도 냉증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에 탁월한 약재로 꼽힌다. 천마의 주성분인 게스트로딘은 혈뇌장벽을 통과해 뇌혈관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뇌신경을 보호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천마는 공간 학습 능력 및 기억 측정 결과 뇌 손상을 회복시켰으며, 기억력 개선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순렬 한의학 박사는 “참옻은 한의학적으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는 약재로, 보혈과 항염 작용을 배가시켜 위와 간을 보호하고 몸속의 독소와 나쁜 피를 제거한다”며 “참옻 껍질에 있는 우루시올은 곰의 쓸개 성분과 99%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마는 간 기능을 회복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 중풍·고혈압·뇌졸중·치매에 좋은 약재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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