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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전대 연기, 한동훈 위한 것 아니다…당내 비판, 내 에너지로 쓸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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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호 04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오른쪽)이 10일 국회 본관을 방문해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오른쪽)이 10일 국회 본관을 방문해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연기론’과 관련한 당내 비판에 “(비판) 말씀이 다 힘이 된다. 저의 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1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래 당이란 건 시끌벅적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걸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얘기하시라”며 “비대위원장은 (비판 말씀을) 선택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황 위원장의 별명인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팔단)’식 대처”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선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황 위원장에 대해 “심성이 고우신 분이 말년에 욕되이 끝날까 저어된다”(홍준표 대구시장) “집권당이 비대위 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당대회를 빨리해야 한다”(안철수 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관리형’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나경원 의원)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당초 전당대회 개최 일시로 예상된 ‘6월 말~7월 초’ 일정을 지키라는 것이다. 하지만 황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6월 말 또는 8월로 시기를 굳혀 놓으면 위험할 수가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비대위 구성도 하기 전에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당권 경쟁을 위한 룰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인사들 사이에선 당원 100% 비중인 당대표 선출 투표에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고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목소리가 크다. 반면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들은 기존 룰을 건드리지 말자는 입장이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기존 룰대로 치른다면 전당대회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선 “황 위원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총선 패배 책임론을 희석해줄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황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연기가 한 전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인을 염두에 둘 순 없다”며 “당헌·당규 개정은 시간에 쫓겨서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관리형 비대위 성격이 변질하는 모습이 보여 의원들이 우려한다”며 “(당헌·당규 개정은) 관리형 비대위가 할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경호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추 원내대표를 만나 축하 난을 전달하며 “대통령이 특별히 난을 골랐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은 ‘추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로 역할을 했고, 지금 우리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며 “당과 국회가 저 활짝 핀 꽃처럼 민생을 활짝 환하게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정치 경험이 많은 분이 정무수석으로 있어서 앞으로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정말 좋겠다는 기대가 크다”며 “당의 목소리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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