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on stage!”
치어리더 복장을 갖춰 입은 미국인 학생 클레어가 팀원들을 향해 외칩니다. 무대에 오른 그녀가 화려한 음악에 맞춰 멋진 덤블링을 선보이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냅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릅니다. 의자와 맥주를 들고 무대에 오른 독일팀 학생들은 느닷없이 연신 맥주병을 따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관객들은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문화 교류하는 자리에 어떤 퍼포먼스라도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9일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2024년도 1학기 ‘외국인 학생 축제(International Students Festival)’가 열렸습니다. 미국, 독일, 호주 등 21개 국가의 외국인 학생들이 준비한 이날 행사는 세계 각 지역의 문화, 음식, 의상 등을 체험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국 학생들은 나라별 문화를 소개하는 부스를 돌며 전통의상 착용, 전통 게임 등을 체험해 보기도 했고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팀을 바라보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수의 팀은 자신이 속한 나라의 전통의상을 갖춰 입고 무대에 올라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를 알렸습니다.
이날 단연 주목받은 팀은 한국팀이었는데요. K팝 그룹 뉴진스의 어텐션, 엑소의 으르렁 등에 맞춰 칼 군무를 추자 관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촬영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외국인 학생들은 공연을 보며 노래 후렴구를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고려대 교환학생교류회 부회장 윤소현 학생은 “이번 행사는 전년도보다 관심도가 많이 높아져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학생들이 자신의 문화를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는 자리로 더 크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외국인 학생 축제는 오는 11월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