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한 통상특혜 철회”위협/칼라 힐스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과소비 억제운동 거세게 비난
【워싱턴=문창극특파원】 미국행정부와 언론이 한국의 과소비억제운동을 한미 통상마찰 현안으로 더욱 거세게 문제삼고 나서 우려를 낳고 있다.<관계기사 5면>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29일 한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경우 미국은 그렇지 않을때 한국에 돌아갈 수 있는 혜택들을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힐스대표는 한국에 대해 미국이 철회할 수 있는 혜택과 양보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힐스대표의 이같은 강경발언은 지난 22일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가 한 방송을 통해 한국이 미국 상품을 과소비억제대상으로 삼으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공개경고에 잇따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힐스대표는 이어 다른 국가들이 교역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은 수입억제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지난 1년간 한국은 그전보다 건설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힐스 대표는 『한국인들이 사치품 배격운동을 펴고 있는데 이 사치품에는 가전제품 등 광범위한 상품이 포함돼 있다』면서 『국내 경제사정여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유력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28일 한미 무역마찰을 다룬 장문의 기사에서 한국이 미국에 매년 약 2백억달러를 수출하고 있고 한국의 대기업들이 여러분야에서 미국의 경쟁상대로 등장했기 때문에 미국관리들은 더이상 사치품수입반대운동 같은 행위를 간과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미간 무역마찰이 지난해 5월 미제사치품들이 한국에서 갑자기 찾아보기 어렵게 된데서 비롯됐다고 말하고 한국 정부가 사치품 소매상과 소비자에 대해 세무사찰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