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연휴를 즐겁게…|상차리기·가족놀이·세배예법 등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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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정초의 옷차림은 한복이 제격. 근래 들어 한복을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속옷 갖춰 입기 등 한복예절에 크게 어긋나는 옷차림은 줄어들었지만 입는 법 자체가 틀린 경우는 아직도 종종 눈에 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생활관 오명희 교육부장은『특히 버선 신는 법·저고리 고름매기·대님매기 등이 가장 많이 틀린다』고 지적한다.
버선은 수눅(버선 등의 솔기가 젖혀진 부분)으로 왼쪽·오른쪽을 판단하는데 수눅이 양쪽 모두 바깥쪽을 향하도록 해 신는 것이 바른 요령.
저고리고름이나 대님을 리본 식으로 매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는 틀린 방법이다.
저고리의 고는 왼쪽에 하나만 만드는 것이 옳은데 한번 묶어준 후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들고 짧은 고름으로 이를 한바퀴 돌러 감싼 다음 묶으면 된다.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의 길이는 3cm정도 차이가 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대님은 작은사폭 시접선(솔기 세 곳 중 가운데 것)을 잡아당겨 안쪽 복사뼈에 대고 바지 폭을 한바퀴 돌려 겹친 부분이 다시 안쪽 복사뼈로 오도록 한다. 다음 바지 끝에서 2cm정도 떼어 올려서 두 번 돌린 다음 복사뼈 안쪽에서 고가 발가락 쪽을 향하도록 해 묶는다.
노리개를 다는 요령도 자주 틀리는 것 중의 하나. 삼작 노리개의 경우 무거우므로 치마허리끈에 달아 늘어뜨리는 것도 무방하나 대부분 이때는 단작 노리개는 왼쪽 고름에 고리를 끼어 다는 것이 바른 방법이다. 이는 노리개가 장식의 의미도 있지만 저고리 섶 놀림을 방지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한복예절 가운데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두루마기의 바른 착용 법. 두루마기는 여자에게는 방한복의 의미가 크므로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현관 안에서 벗어 개켜드는 것이 바른 예절. 그러나 남성에게 있어서 두루마기는 의례용이므로 실내에서 입어도 무방하다.
조끼나 마고자 차림으로 거리를 나서는 것은 극히 잘못된 옷차림. 남자어린이들에게도 두루마기를 갖춰주는 것이 좋다.
세배에서 가장 틀리기 쉬운 것은 팔꿈치가 구부러지는 것. 양가부모에게는 큰절을, 그 외의 다른 어른들께는 한쪽 무릎을 곧추세우고 절을 하는 평절을 올리되 팔꿈치가 반듯이 퍼지도록 유의해야 한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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