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 쇠창살 쇠톱으로 절단/무기수등 3명 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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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문검색 강화… 전주교도소장 직위해제
【전주=현석화기자】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무기형을 선고받은 무기수와 살인강도 혐의로 15년형이 확정된 범인 등 3명이 쇠톱으로 교도소 감방 창살을 뚫고 달아났다.
27일 오전7시20분쯤 전주시 평화동 전주교도소 기결수 25호 감방에서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박봉선(30),강도살인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신광재(21),폭력혐의로 장기 1년·단기 8월을 선고받은 소년수 김모군(17) 등 3명이 감방 북쪽 창문을 쇠톱으로 잘라내고 사물함을 뜯어 사다리를 만들어 집단탈옥해 검찰·경찰이 합동수사반(반장 전주지검 이만희부장검사)을 편성,검거에 나섰다.
교도소측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새벽 근무교대 시간인 오전1시까지 감방에 있었으나 오전7시20분 실시한 기상점호때 보이지 않아 감방을 점검한 결과 담요 속에 보따리 등을 넣어 잠자는 것처럼 위장해 놓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이들 죄수들은 창문을 빠져나와 50m쯤 떨어진 1감실과 2감실사이 교도소 담을 사물함으로 만든 사다리를 이용해 넘어 교도소 뒤쪽 야산으로 달아났다.
검찰·경찰은 전북지역 일원에 비상령을 내리고 도로를 차단,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연고지 추적반 등 3개 반을 편성해 이들을 쫓고 있다.
탈옥한 박은 83년 5월26일 전주시 중화산동 풍년건설 현장 뒷산에서 처남댁인 윤모씨(29)를 불러내 아내를 꾀어 가출시켰다면서 살해하고 달아났다 구속됐었다.
한편 법무부는 27일 재소자 탈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염창근 전주교도소장을 이 날짜로 직위해제하고 박상정 교정국 교화심의관을 후임으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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