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과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신당 창당 시 비례대표 정당으로 가닥을 잡으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조언을 이 대표는 무시했는데 그걸 지금 조국혁신당이 실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작년 11월경인가 이준석 대표에게 해준 말이 ‘내년 선거는 극단적인 좌우 대결이 되기 때문에 제3지대가 설 자리가 없다’(였다)”고 썼다.
이때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어차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을 테니 비례대표 정당으로 가시라”며 “그러면 7~8석은 최소한 할 것이고 이 대표도 국회에 수월하게 등원하고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또 “전국 어디에도 지역구는 이 대표뿐만 아니라 이 대표 정당 후보들이 당선될 곳은 없다”라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그 조언을 이 대표는 무시했는데 그걸 지금 조국혁신당이 실행하면서 ‘지민비조’로 민주당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며 “그 바람에 빛이 바랜 건 한동훈과 이준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까지 속단은 이르지만 이준석 대표의 판단은 참 애석하다”며 “우리가 그걸 할 수 있었는데 조국혁신당에 가로채기당했다”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강조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24~26일)한 여론조사 결과,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미래는 26%, 더불어민주연합은 18%의 지지를 받았다. 조국혁신당은 22%로 나타났다.
한편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를 포함해 제3지대 지역구 출마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경기 화성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26~28일)한 가상대결 결과 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4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4%,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가 19%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