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골집 수리하는데 1억?" 이상히 여긴 은행직원…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중앙일보

입력

집 수리를 한다며 갑자기 거액을 찾는 70대 할머니를 이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고창농협 부안지점 노효주 과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 25일 고창군 부안면에 사는 70대 할머니 A씨에게 검찰·경찰·금융기관을 사칭해 현금 1억원을 인출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할머니는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고, 노 과장은 계속 통화를 하며 돈을 인출하려는 A씨를 보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노 과장은 A씨를 안심시키며 시간을 끄는 한편 즉시 경찰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곤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인했다.

A씨는 그제야 안도하며 노 과장과 경찰에 "돈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농협이나 경찰이 물어보면 은행 거래가 아닌 시골집 수리하는 비용이라고 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박원성 부안파출소장은 "기존 보이스피싱은 은행 잔고 확인차 전화를 하거나 사고 피해 합의금 등 단순 수법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수법이 날로 교묘해져 누구라도 당할 수밖에 없는 방법을 쓰고 있다"며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