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이틀 째인 29일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 후보들에게 ‘말 조심’을 당부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분당갑 이광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를 개최했다. 분당갑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이 후보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는 격전지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길을 다녀봐도 당원과 지지자들의 투표 의지가 굉장히 높다. 어느 때보다도 투표율이 높을 것 같다”며 “실제 국민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의회권력을 우리가 꼭 차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이 정권의 무모함, 무도함, 무자비함을 막을 수 있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후보들에게 말 조심을 각별히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가 시작되니까 흑색선전과 막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다른 당 후보뿐 아니라 일부 언론들이 가짜뉴스를 뿌리거나 의혹을 침소봉대하는 일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 심지어 여당 대표는 상대에게 할 수 없는 욕설까지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 같은 정치”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런 흠잡기 막말에 흔들려선 안 된다. 겸손하고 진중하고 품위있는 선거운동을 통해 국민들의 심판 의지를 받드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장동 사건 관련 재판 참석을 이유로 선대위에 불참했다. 다만 재판에 출석하러 가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를 켜서 송기호 서울 송파을 후보에 대한 온라인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송파을은 저희 판단으로 초접전”이라며 “이제는 그야말로 백병전(白兵戰)이다. 누가 한 표 더 투표하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일각에서 압도적 다수를 얘기하는데 정말 큰일 날 얘기”라며 “그건 보수결집을 노린거고, 민주개혁진영의 방심, 교만을 노리는 작전, 일종의 음모라는 생각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기저기 상황을 보면 전국 254개 선거구가 하나의 선거구가 된 것 같다. 서울 성동에 사는 분도 부산 민주당 후보 찍어달라고 주변에 말씀해주셔야 한다”며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모시고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투표장에서 얼마나 지지층이 결집하느냐가 박빙 지역구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 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아진 건 맞지만,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과소 표집되는 것도 생각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의 재판이 연달아 열리는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음달 2일과 9일에도 대장동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9일은 선거일(10일) 전날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쉽기는 하지만 법원 결정을 존중해서 정말 귀한 시간이지만 출정했다. 이것 자체가 아마 검찰 독재 국가의 정치검찰이 노린 결과 아니겠는가”라며 “제가 재판을 받는 이 아까운 시간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서 4월 10일 정권의 폭주를, 퇴행을 심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