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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 치인 마트…부활 승부수 ‘P·I·G·S’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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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직원들은 나가고, 주가도 낮은데 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보수를 많이 받나.” “기업들이 적자 나면 보수를 반납하거나 줄이는데, 이사 보수 한도(70억원)가 작년과 같다. 쿠팡이나 중국 이커머스 앱에 들어가면 훨씬 잘한다. 보수 한도를 낮춰야 하지 않겠나.”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선 주주들의 날 선 질문이 이어졌다. 주총 의장을 맡은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와 관련해 전면적 경영진 교체가 있었다”며 “새로운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전보다 훨씬 진지하고, 진중하고, 처절하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설립 이후 첫 전사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이마트 주총에 유통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취재진을 지나 묵묵히 주총장으로 향했다. 최근 대형마트 산업엔 쿠팡의 약진, C(중국)커머스의 공습 등으로 위기감이 퍼져 있다. 이에 마트 업계는 P(자체 브랜드)·I(통합)·G(식료품)·S(감축)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상상인증권 분석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2020년 3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6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3% 성장했다. 백화점(14.3%), 온라인 쇼핑(13.1%), 편의점(5.3%) 성장률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온라인 쇼핑(판매·중개)은 지난해 228조9000억원 규모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시장을 합친 것보다도 2배 이상 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마트가 백화점을 넘어선다고 난리였는데 이커머스에 잡힐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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