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재산 41억 늘어난 박은정…남편이 22억 받고 다단계 회장 변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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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검 부장검사 출신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다단계 업체를 변호하며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논란이 거세다.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8억 7526만원이던 박 후보 부부의 재산은 불과 1년 만에 49억81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 중 대부분은 박 후보의 남편 이 변호사가 지난해 2월 검찰을 나온 뒤 벌어들인 수임료다.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다단계 수사 전문으로 활약했다. 1999년 검사 임관 후 줄곧 조희팔 사기 사건과 제이유 그룹 사기 사건 등 불법 다단계 수사를 맡아왔다. 그 결과 2016년 최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검사에게 주어지는 블랙벨트(1급 공인전문검사)를 인증받았다. 이 변호사가 개업한 법률사무소의 이름 ‘계단’도 다단계 분야 전문가라는 점에 착안해 작명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의 다단계 사건 수임료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다. 사진은 지난 7일 인재 영입식에서 소견 발표를 하는 박 후보. 뉴스1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의 다단계 사건 수임료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다. 사진은 지난 7일 인재 영입식에서 소견 발표를 하는 박 후보. 뉴스1

이종근 변호사는 다단계 및 유사수신 전문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홈페이지 캡쳐

이종근 변호사는 다단계 및 유사수신 전문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홈페이지 캡쳐

이 변호사는 현재 역대 최대 폰지사기를 벌였다고 평가받는 H사의 이 모 회장과 3만여명이 피해를 본 다단계 업체 A사의 계열사 대표 손모 씨를 변호하고 있다. H사의 경우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이 변호사에게 지급한 변호사비만 22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H사 측에서도 이 변호사에게 22억원을 선임 비용으로 지급했다는 진술이 경찰 수사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구속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기준 총 44명의 변호인을 선임했으나 연이은 사임과 추가 선임이 반복되며 변호인 명단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이 변호사는 당초 지난달 28일과 지난 12·26일 법정 출석 예정인 변호인으로 등록했는데 실제론 모두 불출석했다.

박은정 후보는 41억원의 재산 증식은 변호사 매출에 더해 퇴직금과 임대차보증금 등을 모두 더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캡쳐

박은정 후보는 41억원의 재산 증식은 변호사 매출에 더해 퇴직금과 임대차보증금 등을 모두 더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캡쳐

이와 관련 박은정 후보는 지난 27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이종근 변호사)의 퇴직금과 공무원 연금을 일시에 전액 수령한 금액, 임대차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이 포함된 것”이라며 “배우자는 월평균 약 15건, 재산신고일 기준 합계 약 160건을 수임했고, 매출에 대해서는 과세기준금액의 최대 49.5%를 이번 5월에 세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며 강도 높은 가상화폐 규제안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변호사는 당시 가상화폐 역시 유사수신·다단계 범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고 한다. 2018년 1월 당시 박상기 장관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것 역시 이 변호사의 이같은 원칙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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