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8만전자'…증권가는 '10만전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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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개월 만에 ‘8만전자’가 돌아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우려 완화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외국인들은 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28일 삼성전자가 1.25% 오른 8만 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년 3개월 만에 '8만전자'를 회복했다. 다만,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29포인트(0.34%) 내린 2,745.82에 장을 마치며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28일 삼성전자가 1.25% 오른 8만 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년 3개월 만에 '8만전자'를 회복했다. 다만,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29포인트(0.34%) 내린 2,745.82에 장을 마치며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25% 오른 8만 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21년 8월 9일(8만1500원)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종가 기준 8만원을 넘긴 것은 2021년 12월 28일(8만300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4002억원어치 담으며 지난 1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기관 역시 1049억원을 담으며 3일 연속 삼성전자를 담았다. 개인투자자들만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엔비디아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 시작 소식과 경쟁 기업인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오르고 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 “삼성전자의 HBM 5세대(HBM 3E)를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언급한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이제까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에서 한 발 떨어져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충분한 만큼 HBM을 통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다.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이날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다음 달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한 5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4조9500억원)를 15%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746%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추정하며, 목표 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D램가격과 낸드 가격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 흑자 전환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9만 전자’, ‘10만 전자’ 현실화 가능성이 관심이다. 관건은 HBM 생태계 내에서 삼성전자 위상 회복 여부라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주가 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지 못한 이유는 HBM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며 “하이닉스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마이크론도 경쟁자로 들어온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만큼 엔비디아의 물량을 받을지가 향후 추가 주가 상승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D램 업황 회복만으로도 9만 전자는 안착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면서도 “HBM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면 그 이상으로도 주가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4% 하락한 2745.82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했고, 기관은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0.13% 하락한 910.05로 마감하며 900선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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