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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살면서 단 한 번도 나를 직접 본 적이 없는 나는 죽어서 나를 볼 수 있을까. 내가 보는 나는 언제나 거울 속의 나였다. 혹은 유리 속의 나, 좌우가 뒤바뀐 나. 그것은 나지만 내가 아니기도 했다. 비친 나에 불과했다. 그것 아닌 나를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었다. 나를 보고 싶다. 남처럼 보고 싶다.

최진영 소설 『윈도』 중에서. 독자들의 복간 요청이 많았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2013)가 제목을 바꾸고 새롭게 나왔다.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한 남자의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