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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책 펴내고 "정진상, 김만배에 대선자금 요구" 주장

중앙일보

입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본류 배임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본류 배임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저서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에게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27일 법조계와 출판업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8일 출판을 앞둔 책 『당신들의 댄스댄스』에 정 전 실장이 2020년 10월과 2021년 2월 김씨에게 대선 자금을 요구했다고 썼다. 이 가운데 2020년에는 정 전 실장이 20억원을 요구하자 김씨가 5억원을 줬다고 적었다.

또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이재명 대표 대선 자금용으로 쓰려던 돈이 1000억원이었으나 이중 ‘50억 클럽’ 작업을 위한 돈과 ‘재판 거래’ 비용 등을 빼고 남은 돈이 428억원이라고 했다.

최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내용도 책에 담겼다. 그는 “나는 당시 김만배에게 똑똑히 들었다. ‘쌍방울 통해 권순일에게 로비했다’는 말을. 그리고 대법원 판결 전에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으로부터도 똑똑히 들었다. ‘권순일에게 약 쳐놨다’라는 말을”이라고 적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한때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혔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폭로성 발언을 해오고 있다. 반면 이 대표나 정 전 실장 등은 재판 과정에서 유씨의 뒤바뀐 진술이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당신들의 댄스댄스』에는 이 대표를 겨냥한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 ‘50억 클럽’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일화가 272쪽 분량으로 담겼다.

유 전 후보는 저자의 말에서 “난 죄인이다. 죄가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내가 지은 죗값은 내가 받을 테니 당신들이 지은 죗값은 당신들이 받아야지”라며 이 대표가 범죄를 멈추길 바라며 책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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