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전선’ 확대 속 국민의힘·개혁신당 단일화 카드 부상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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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후보 단일화가 4·10 총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로선 양당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하지만 개별 지역에선 물밑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서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불을 댕긴 건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다. 그는 지난 25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정당을 빼고 경력을 놓고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개혁신당 양향자 후보’가 아닌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 이원모 후보-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후보’와 같은 방식으로 여론조사 단일화를 하면 응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양 원내대표는 “돌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단일화 발언의 의미를 축소하려 했지만 정치권에선 파장이 일었다. ‘반윤(反尹) 전선’을 펴고 있는 진보 진영 야권의 기세가 만만찮은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 등 주축 인사가 보수 성향인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합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미 일부 지역에선 단일화가 성사됐다. 지난 21일 충북 청주청원에서 개혁신당 장석남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

이런 단일화 움직임엔 선거 비용과 같은 현실적 문제가 깔려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은 254개 지역구 중 43곳에 후보를 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선 안정권에 있는 후보는 전무한 상태다. 경기 화성을에 뛰는 이준석 대표가 그마나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나머지 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에 한참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 비용 전액을, 10~15%를 득표하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국고에서 보전해주는데, 개혁신당 후보 대부분이 현실적으로 10% 이상을 득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 성남분당갑에 도전했던 류호정 전 의원 등 8명은 총선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지역구 후보 등록을 위해선 기탁금 1500만원을 내야 하고, 이후 선거 공보물 등의 지출이 뒤따르는 만큼 아예 등록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한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정치권으로부터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뉴스1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한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정치권으로부터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뉴스1

선거 막판이 되면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를 중심으로 개혁신당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도권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는 2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개혁신당과의 단일화가 총선 전체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역구별로 봤을 때는 박빙 지역에서 득표율 3~5%는 승부를 가르는 수준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단일화 필요성이 커지는 지역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도부는 여전히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용인갑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아직 지도부나 선대위 차원에서 구체적 논의를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통화에서 “개혁신당 선대위 입장은 ‘단일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단일화 움직임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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