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월 혼인건수, 5년 만에 2만명대로 늘었다…출생아수는 최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월 혼인 건수가 5년 만에 2만명대를 회복했다. 출산의 선행지표 격인 혼인 건수가 지난해부터 소폭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출생아 수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혼인 건수는 2만8건으로 1년 전보다 2085건(11.6%) 증가했다. 1월 혼인 건수가 2만명을 넘어선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월별 혼인 건수를 봤을 때도 2만명이 넘어간 건 2020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 과장은 원인이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 설 명절이 1월이 아닌 2월에 있어 1년 전과 비교해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날짜가 이틀 정도 더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설 영향을 차치하고서라도 혼인 건수가 소폭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임 과장은 “지난해처럼 코로나19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미뤄졌던 혼인 건수는 이미 작년 상반기에 어느 정도 해소된 측면이 있어서다. 그보다는 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올해부터 부부 중복 청약이 허용되고 혼인 증여재산 공제가 확대되면서 혼인 신고를 미뤄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혼인 건수는 출산의 선행지표이기에 의미가 크다. 2022년 기준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하는 비중은 72.5%에 달할 정도로 혼인과 출산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아직 반등 추이가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혼인 후 출산까지 통상 2.5년 정도 시일이 걸리는 점 ▶최근 '딩크(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를 선언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출산율 반등까지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훈풍이 불고 있는 혼인 건수와 달리 월별 출생아 수는 이번에도 최저치를 경신했다. 1월에 태어난 아기는 2만1442명으로 1년 전보다 1788명(7.7%) 감소했다. 198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1월 중 가장 적다. 1월 출생아 수는 2002~2015년 4만명대를 기록하다가 2016년 3만명대로 떨어진 뒤 2020년부터는 2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인구 자연감소도 5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74명(0.5%) 감소한 3만249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지난 1월 인구는 1만1047명 줄었다. 2019년 11월부터 4년 넘게 감소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