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연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정부가 기존 방침을 고집할 경우 의료 파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00명 증원은) 절대 성역이 아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학생들이 휴학을 하고 있는데 군대에 가게 되면 군의관은 39개월이지만 군대는 18개월"이라며 "그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내년에 인턴이 없어진다. 또 그 사람들이 없으면 나중에 군의관과 공보의도 없어지고 그 사람들이 돌아오게 되면 2000명이 아니고 4000명을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를 키우는 데는 14년이 필요하다”며 “의대 6년에다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그러고 남자 같으면 군의관 3년을 갔다 오면 이렇게 긴 기간이 필요하니까 지금부터 오히려 정교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훨씬 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또 “4000명도 2000명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 주먹구구식”이라며 “내년부터 시작하는 건 오히려 (좋지 않고), 그 다음 해부터 (증원을) 시작하는 게 옳다”라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내년 입시에서 의대 정원 늘리는 것은 한 해만 뒤로 미루고 다시 원점에서 대화를 통해서 과학적으로 숫자를 도출하자 이 말씀이신 것 같다”라고 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즉, 먼저 과학적으로 증원 규모를 정한 뒤 본격적인 개편은 2026년부터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그는 ‘2000명 증원안’에 대한 재검토가 없다면 의사들도 강경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는 세 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필수 의료 의사가 모자라고, 의사 과학자가 모자라고, 지방 의료가 낙후돼있다”며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바꾸고 투자하고 나서도 부족한 의사 수가 있다면 범사회적 의료개혁협의회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의 ‘의료 개혁’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나와 맥락이 같다”며 “국민을 위해 2000명 증원을 고집할 게 아니라 의료계와 정부 간 대화를 통해 문제는 풀어야 한다는 게 당의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