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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금 의대 2000명 증원은 의료 파탄…2년 뒤에 시작해야"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후보가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의회에서 의대 증원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후보가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의회에서 의대 증원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연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정부가 기존 방침을 고집할 경우 의료 파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00명 증원은) 절대 성역이 아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학생들이 휴학을 하고 있는데 군대에 가게 되면 군의관은 39개월이지만 군대는 18개월"이라며 "그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내년에 인턴이 없어진다. 또 그 사람들이 없으면 나중에 군의관과 공보의도 없어지고 그 사람들이 돌아오게 되면 2000명이 아니고 4000명을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를 키우는 데는 14년이 필요하다”며 “의대 6년에다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그러고 남자 같으면 군의관 3년을 갔다 오면 이렇게 긴 기간이 필요하니까 지금부터 오히려 정교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훨씬 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또 “4000명도 2000명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 주먹구구식”이라며 “내년부터 시작하는 건 오히려 (좋지 않고), 그 다음 해부터 (증원을) 시작하는 게 옳다”라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내년 입시에서 의대 정원 늘리는 것은 한 해만 뒤로 미루고 다시 원점에서 대화를 통해서 과학적으로 숫자를 도출하자 이 말씀이신 것 같다”라고 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즉, 먼저 과학적으로 증원 규모를 정한 뒤 본격적인 개편은 2026년부터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그는 ‘2000명 증원안’에 대한 재검토가 없다면 의사들도 강경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는 세 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필수 의료 의사가 모자라고, 의사 과학자가 모자라고, 지방 의료가 낙후돼있다”며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바꾸고 투자하고 나서도 부족한 의사 수가 있다면 범사회적 의료개혁협의회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의 ‘의료 개혁’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나와 맥락이 같다”며 “국민을 위해 2000명 증원을 고집할 게 아니라 의료계와 정부 간 대화를 통해 문제는 풀어야 한다는 게 당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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