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탕정·영통 등 ‘직주근접’ 아파트 분양 완판 행진…마포·종로도 인기

중앙일보

입력

전주시 서신동에서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전주시 서신동에서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직주근접(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것)’ 아파트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미분양이 쌓인 지방에서는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분양에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주요 업무지구 인근 아파트의 최고가 경신 사례가 늘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투자보다 실거주 위주로 아파트 시장이 재편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서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는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1순위 평균 55.6대1 기록했다. 올해 지방에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100% 계약이 완료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1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도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려 1순위 평균 5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곧바로 완판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인근 산업단지의 풍부한 일자리가 주거 수요를 이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신 더샵 비발디’가 들어서는 전주에는 전주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전북 테크노파크, 전주일반산업단지, 전주친환경복합단지 등도 단지와 가깝다.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도 인근에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아산디스플레이 2단지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증설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도 지난 23일 계약 시작 2주 만에 100%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가 모여 있는 삼성디지털시티에서 1㎞가량 떨어져 있다.

실제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값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력이 높은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주거 수요가 꾸준해서다.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경남 창원특례시 아파트의 올해 1월 평균 매매가는 3.3㎡당 1058만원으로 경남 평균 매매가(914만원)와 비교하면 15.8% 높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2871개 업체가 입주해 12만2625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부동산R114)

서울에서는 마포·종로구 등 CBD(중심업무지구), YBD(여의도업무지구)와 가까운 신축아파트가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는 이달 19억7000만원(25층)에 손바뀜하며 직전 최고가(19억4000만원)를 경신했다.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123㎡ 가격도 지난 1월 21억7000만원(5층)에서 지난달 24억원(11층)으로 두달 새 2억원 넘게 뛰었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1억4000만원(10층)에 거래돼 화제가 됐다. 2022년 5월 22억2500만원(9층) 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직주근접, 학군지 등 실수요 중심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돼 가격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