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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악화' 아이티 체류 한국인 2명,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피신

중앙일보

입력

올해 들어 반정부 시위와 갱단의 무장 폭력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지난 12일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들어 반정부 시위와 갱단의 무장 폭력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지난 12일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갱단 폭동으로 혼란에 빠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체류하던 한국인 2명이 헬기를 통해 인접국으로 철수했다.

외교부는 26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지역에서 즉시 철수를 희망하는 한국인 2명이 헬기를 통해 인접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의 협조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아이티에 체류 중인 다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구체 과정 및 경로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아이티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 조치를 계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최근에는 반정부 시위와 갱단의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와 빈곤 속에 행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아이티에는 포르토프랭스와 북부 카라콜 지역 등에 한국인 약 70명이 체류 중이다. 정부는 현지 상황을 살피며 유사시 이들의 철수 계획까지 포함해 필요한 안전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주부터 자국민 300여명을 헬기로 탈출시켰다. 이외에 캐나다, 프랑스, 인도도 교민 탈출 지원을 시작하는 등 자국민을 철수시키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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