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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아오포럼 개막…주석·총리 대신 전인대 상무위원장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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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의 행사장 모습. 신화=연합뉴스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의 행사장 모습. 신화=연합뉴스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중국의 보아오 포럼이 26일 시작됐다. 통상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참여하는 중국 최대 행사였지만, 올해는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격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올해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29일까지 열린다. 세계 경제, 기술 혁신, 사회 발전, 국제 협력 등 네 가지 큰 주제에 40개 이상의 분과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아오 포럼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을 본 따 2001년 시작했다. 포럼은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사실상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 장으로 활용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28일 공식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자오러지(趙樂際)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중국의 경제정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대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해에는 리창(李强) 총리가 기조연설을 했다.

대신 세계의 관심은 오는 27일 시 주석이 미국 재계 인사들을 직접 대면하는 일정에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이날 글로벌 보험사 처브(Chubb)의 에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올린스 미·중 관계전국위원회 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 기업협의회 회장 등 미국 쪽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만남에서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보아오 포럼에는 국가 정상으로는 카심-조마르트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 디네시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총리,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연방 총리, 훈센 캄보디아 국왕 최고자문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국제기구에선 다롄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찾는다. 한국에선 보아오 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오영훈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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