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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전 대만 총통 내달 베이징 방문…"시진핑과 재회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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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모습. 마잉주 전 총통이 다음달 1~11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다. [AP=연합뉴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모습. 마잉주 전 총통이 다음달 1~11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다. [AP=연합뉴스]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다음 달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9년 만에 다시 만날 전망이라고 대만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국민당 소속의 마 전 총통 측은 25일 중국 측 초청에 응해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광둥(廣東)·산시(陝西)·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양안(중국과 대만) ‘평화의 여정’으로 이름 붙은 이번 방문은 지난해 3월 첫 방문과 달리 베이징이 처음으로 포함되면서 2차 ‘시마회(習馬會, 시진핑·마잉주 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다. 첫 회담은 9년 전인 2015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25일 샤오쉬천(蕭旭岑) 마잉주 재단 집행장은 “오랜 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다만 중국 측의 안배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천빈화(陳斌華)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도 이날 “마잉주 선생의 방문 활동을 잘 안배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천 대변인의 발언을 놓고 대만 연합보는 시마회를 시사한 발언으로 분석했다. 지난 1949년 양안 분리 후 최고 지도자 사이의 첫 만남이었던 1차 시마회는 지난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됐다. 시 주석은 당시 “다음에 또 만나자”고 말했다. 친중 성향의 중국시보는 26일 “세 번째 임기를 맞은 시 주석이 퇴임 8년이 된 마 전 총통과 재회 약속을 지켜 외부의 관심을 끌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전직 대만 총통으로 중국을 처음 방문했던 마잉주는 다음 달 20여명의 대만 학생을 인솔해 베이징대, 중산대를 방문하고 역사 유적과 기업을 참관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이 시조로 여기는 헌훤황제(軒轅黃帝) 청명절 제사에 참여한다. 마 전 총통은 재임(2008~2016) 기간 6차례 타이베이에서 황제(黄帝)의 멀리 타향에서 지내는 제사인 요제(遙祭)에 여섯 차례 참가했다.

마 전 총통은 지난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사흘 앞두고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양안 문제는 시진핑을 믿어야 한다”라는 이른바 ‘신습론(信習論)’을 제기한 바 있다.

마 전 총통의 이번 방중은 중국의 대만 정책 기조와 전술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현지 매체는 지적했다. 대만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3기 중공은 전체 (대만) 책략을 바꿨다”며 “앞선 두 임기와 달리 대만에서 온 손님을 왕후닝(王滬寧) 정협 주석과 쑹타오(宋濤) 대만판공실 주임이 모두 접견하고 있다. 양안 해빙효과는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23일 왕후닝 정협 주석이 주관한 2024년 대만공작회의에서는 “섬 안의 애국 통일 역량을 굳게 지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대만 총통부는 마 전 총통의 두 번째 방중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린위찬(林聿禪)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26일 “마 전 총통의 방중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총통부는 마 전 총통 개인 일정의 계획을 존중하고 안전 등 필요한 협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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