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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동상 관람객, 건국전쟁 개봉 뒤 50%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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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4일 다부동전적기념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학생들. [사진 칠곡군]

24일 다부동전적기념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학생들. [사진 칠곡군]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운 이 전 대통령 동상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25일 칠곡군에 따르면 이달 1~24일 다부동전적기념관 방문객은 1만219명으로, ‘건국전쟁’ 개봉일(2월 1일) 이전인 1월(6737명)보다 50% 이상, 2월(7270명)보다는 40% 이상 늘었다. 황나연 다부동전적기념관 운영팀장은 “지난 1월에는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건국전쟁’을 개봉한 지난달부터 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1920~2020) 동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찾고 있다”며 “영화 상영을 계기로 이 전 대통령 동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전세버스를 타고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은 단체 관광객이 이 전 대통령 동상으로 직행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윤옥여(45·칠곡군 왜관읍)씨는 “아이와 함께 동상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놓고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직장인 엄복태(41·서울시 강동구)씨는 “영화를 관람하고 이 전 대통령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 동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찾아왔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지도자이건 빛과 그림자는 늘 함께하는데, 우리는 빛을 인정하는 일에 인색한 것 같다”며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이듯 칠곡군 다부동이 호국의 성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은 백선엽 장군이 6·25 전쟁 당시 대구로 진출하려는 북한군 대공세를 저지해 전세를 뒤집은 다부동 전투 격전지에 1981년 세워졌다. 백 장군 동상은 국민 성금과 국비로 제작됐고,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은 민간단체 주도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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