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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보스 두 명 갈아치운 737기종…‘비행 중 구멍’ 등 잇단 사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사고기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9 맥스 조사 중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 부위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사고기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9 맥스 조사 중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 부위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737기종의 잇단 사고로 기업 신뢰 면에서 위기에 휩싸인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수뇌부가 줄줄이 자리를 떠나게 됐다.

보잉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데이브 칼훈은 25일(현지시간) 연말 사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잉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2019년 10월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었던 칼훈 CEO는 기업 이미지 쇄신을 약속했지만 결국 임기 전에 퇴장하는 두 번째 보잉 보스가 되었다.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전 CEO도 2018년과 10월과 2019년 3월 발생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 책임을 지고 2019년 말 사임했다.

캘훈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알래스카항공 1282편 사고는 보잉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겸손하고 투명하게 대응해야 하며, 안전과 품질에 대한 모든 회사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의 시선은 우리에게 쏠려 있으며, 지난 몇 년간 보잉을 재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축적한 모든 배움을 바탕으로 이 순간을 더 나은 회사로 헤쳐나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썼다.

데이브 칼훈 보잉 CEO가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의원들과 만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잉은 25일 칼훈이 연말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데이브 칼훈 보잉 CEO가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의원들과 만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잉은 25일 칼훈이 연말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또 보잉 이사회의 래리 켈너 의장도 재선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고 회사 측에 밝혔고, 이에 따라 스티브 몰렌코프가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고 보잉은 전했다. 아울러 보잉 상용 항공기 부문의 회장 겸 CEO인 스탠 딜도 자리를 스테파니 포프에게 물려주고 은퇴할 예정이다.

최근 보잉은 737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인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1월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보잉 737 맥스9 기종)의 동체 측면에서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뜯겨 나갔다. 이 여객기는 긴급 회항해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동일 기종 항공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일으켰다.

경상자가 여러 명 나온 이 사고에 대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는 737 맥스 기종이 20개월 동안 운항을 쉬다가 재개한 시기에 벌어졌다. 이 기종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연속 추락해 총 348명이 탑승객이 전원 사망하는 큰 사고를 겪으면서 전세계 공항에 발이 묶여 있었다.

보잉 737 맥스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보잉 737 맥스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이후에도 사고는 이어졌다. 이달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또 지난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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