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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의향 공무원 40% 이상…"2~5년차, 34세 미만, 5~7급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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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열린 '데이터로 본 국민의 삶과 공직사회의 질' 세미나에서 최상한 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제공

25일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열린 '데이터로 본 국민의 삶과 공직사회의 질' 세미나에서 최상한 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제공

젊은 공무원의 공직 이탈 현상과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학계 전문가가 모여 머리를 맞댔다. 25일 서울 은평구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열린 국정데이터조사센터 기획 세미나에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주최하고 중앙일보·인사혁신처·통계청·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데이터로 본 국민의 삶과 공직사회의 질'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8~9월 일반직 공무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직생활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공직 사회에 깔린 무력감을 진단했다. 젊은 인재들이 공직을 떠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발제를 맡은 왕영민 전 초청연구위원은 “직업으로서의 공무원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공직을 통해 사회에 헌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감소한 것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회가 되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공무원(중앙부처·광역단체)은 2017년 27.9%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 2022년 46.3%로 최고치를 찍고 지난해 43%로 다소 하락했다. 재직기간별로 보면 1년 차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률은 22.7%에 그쳤지만, 2년 차가 되자마자 51.1%로 급증했다. 재직기간과 급수, 연령을 함께 고려할 경우 2~5년 차인 5~7급 34세 이하 공무원의 이직 의향이 58.1%로 가장 높았다.

왕 연구위원은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엘리트 인재가 본격적으로 공직에 적응하기 전에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인 청년층이라는 특징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적 역량을 강화하고 성과·혁신 등 동기부여를 하는 등 인적자원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선 보다 다각적인 분석과 대안이 제시됐다. 김성근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명감을 갖고 들어왔는데 ‘이게 아니다’라고 느끼는 건 젊은 공직자들이 조직문화에 있어서 어떤 현실을 마주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개인적 동기도 중요하지만 조직·문화적 측면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상한 한국행정연구원장은 "공직생활실태조사의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국민 삶의 질의 변화와 이에 대응할 공직자의 인식변화에 대한 정확한 실태, 우리 사회의 정책이슈를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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