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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아픈 몸으로 미들턴 병실 자주 방문...돈독해진 시아버지·며느리”

중앙일보

입력

최근 잇따라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영국의 찰스 3세(75) 국왕과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빈.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1월 같은 시기 같은 병원에 입원하면서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그간 찰스 3세 국왕과 미들턴 왕세자빈이 입원했을 당시의 상황은 잘 알려지지 않아왔다.

찰스 3세 국왕과 미들턴 왕세자빈이 지난 2021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AP=연합뉴스

찰스 3세 국왕과 미들턴 왕세자빈이 지난 2021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1월 런던클리닉에서 입원 중 불편한 걸음으로 며느리의 병실을 자주 찾았다. 자신도 전립선 비대증으로 치료를 받는 와중에 복부 수술을 한 며느리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찰스 3세와 가까운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국왕은 치료 중이라 걷기 힘들었음에도 며느리를 보기 위해 환자복을 입은 채 자주 병원 복도를 오갔다"며 "입원 내내 며느리를 격려하고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매체에 찰스 3세 국왕과 미들턴 왕세자빈이 이전부터 사이가 좋았지만 같은 시기에 투병하며 더욱 가깝고, 돈독한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찰스 3세는 지난달 5일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어 지난 22일 맏며느리인 미들턴 왕세자빈은 복부 수술 후 검사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왕세자빈이 직접 자신의 투병 사실을 영상으로 말한 후 "며느리의 용기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암의 종류와 단계 등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더타임스는 이전까지 사이가 껄끄러웠던 커밀라(76) 왕비와 윌리엄(41) 왕세자가 최근 몇 주간 부쩍 가까워졌다고도 전했다. 동시에 각자의 배우자가 투병 중인 상황에 처하면서 수시로 전화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AP=연합뉴스

지난 11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AP=연합뉴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커밀라 왕비는 남편과 며느리의 투병으로 왕실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안정을 주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했다. 찰스 3세가 왕세자 시절부터 내연 관계였던 그는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사망한 뒤 2005년 결혼했다.

한편 CNN은 "왕실 핵심 인사인 국왕과 왕세자빈의 암 투병으로 왕실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윌리엄 왕세자도 어린 세 자녀를 돌보느라 국왕과 왕세자빈의 공식 업무를 대신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국왕과 왕세자빈의 투병으로 존재감이 높아졌다곤 하지만 커밀라 왕비는 왕실 구성원 가운데 지지율이 국왕, 왕세자 부부보다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왕실 가족이 함께 촬영한 사진. 왼쪽부터 커밀라 왕비, 찰스 3세 국왕, 윌리엄 왕세자, 미들턴 왕세자빈.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왕실 가족이 함께 촬영한 사진. 왼쪽부터 커밀라 왕비, 찰스 3세 국왕, 윌리엄 왕세자, 미들턴 왕세자빈.AFP=연합뉴스

이날 찰스 3세가 암 치료 속도가 기대보다 더뎌 낙담하고 있다는 소식을 왕실 가족 구성원이 전하기도 했다. 국왕의 조카 피터 필립스(46)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왕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다. 직원·의사·간호사들에게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고 전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왕세자빈의 건강을 둘러싸고 온라인에 음모론을 퍼뜨리는 배후에 중국·러시아·이란 등 적대국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세자빈이 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고 공무에 나서지 않자 위중설, 부부 불화설 등 여러 루머가 번졌다. 앞서 가디언은 찰스 3세 국왕이 서거했다는 가짜뉴스를 러시아 언론들이 퍼뜨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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