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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예방 단독 시찰…中퍼스트레이디의 심상찮은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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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펑리위안 중국 국가주석 부인이 후난성 창사에서 결핵예방 현황을 시찰하는 모습.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일 펑리위안 중국 국가주석 부인이 후난성 창사에서 결핵예방 현황을 시찰하는 모습.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결핵 및 에이즈 예방 친선대사 자격으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결핵 예방 현황을 시찰했다고 중국 보건당국이 공개했다.

중국의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펑리위안 여사의 시찰 소식을 밝히면서 영상 및 사진 8장을 함께 공개했다. 펑리위안의 시찰엔 왕허성(王賀勝) 위건위 부주임 겸 국가질병통제국 국장과 장잉춘(張迎春) 후난성 상무부성장이 수행했다. 위건위는 관련 소식을 홈페이지의 시진핑 등 국가 지도자 동정란 최상단에 게재했다. 펑 여사의 정치적 위상을 시사하는 모양새였다.

지난 20일 펑리위안 중국 국가주석 부인이 후난성 창사에서 결핵예방 현황을 시찰하는 모습을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의 국가지도자 동정 소식 중 가장 상단에 게재했다. 위건위 사이트 캡처

지난 20일 펑리위안 중국 국가주석 부인이 후난성 창사에서 결핵예방 현황을 시찰하는 모습을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의 국가지도자 동정 소식 중 가장 상단에 게재했다. 위건위 사이트 캡처

위건위에 따르면 펑 여사 일행은 창사시 위화(雨花)구의 건강교육관에 도착해 현지의 건강 지식 선전 교육, 결핵 예방 시스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전원(宣傳員) 겸 지원자 역할을 맡아 주민과 청소년에게 결핵 예방 지식의 보급을 당부했다. 이어 펑 여사는 의료진을 위문하고 결핵 치료 환자와 백신 접종을 기다리던 아동 및 부모 등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중국청년보는 25일 올해 1월 법정 전염병 감염 현황을 공개하면서 법정 B형 결핵 환자가 6만 건 발생해 383명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전염병 환자 가운데 결핵 사망자 숫자는 에이즈(1730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펑 여사의 이번 시찰은 지난 20일 시진핑 주석이 후난성을 시찰하는 기간에 이뤄졌으며, 소식을 공개한 24일은 WHO가 지정한 제29회 결핵의 날이었다.

최근 펑 여사의 단독 행보가 잦아지는 추세다. 지난 1월 24일 관영 신화사는 펑 여사가 국빈방문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영부인과 회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월 시 주석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동행했던 펑 여사가 베트남 권력 서열 1·2위 부인과 각각 회동했던 소식은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3면에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역대 중국 영부인의 단독 외교활동을 관영 매체가 보도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덩위원(鄧聿文) 재미 중국정치 평론가는 25일 X(옛 트위터)에 이번 단독 시찰 소식을 올리며 펑 여사가 "장칭(江靑·1914~1991, 마오쩌둥 부인)처럼 정치에 참여할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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