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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하거나 엉덩이 툭…여직원 상습 추행한 양산시의원 사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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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 노동, 시민사회, 환경단체 등이 지난 2월 2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시의회 여성 직원을 장기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힌 혐의를 받는 시의원에 대한 즉각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지역 노동, 시민사회, 환경단체 등이 지난 2월 2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시의회 여성 직원을 장기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힌 혐의를 받는 시의원에 대한 즉각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직원을 1년 넘게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경남 양산시의회 김모 시의원이 25일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건의 결과와 상관없이 시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양산시의회의 한 여성 직원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 초까지 김 의원이 자신을 의원실에 불러 강제로 성추행하고 늦은 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습 추행하고 괴롭혔다며 1월 12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남 양산시의회 김모 시의원이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의회 김모 시의원이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의회 김모 시의원이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의회 김모 시의원이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연합뉴스

시의회는 같은 달 29일 임시회를 열어 김 의원의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5일 1차 회의를 열었고, 민간이 참여하는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의견을 요청했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아온 김 의원은 피해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된 지 2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안함과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며 "저의 잘못으로 힘든 생활을 해왔고, 지금도 힘들게 생활하고 있을 피해자에게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민을 대표해 만들어주신 시의원 자리인데 불손한 일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줘서 어떤 말보다 죄송하다"면서 "이 시간 이후로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산시의회에 사상 유례없는 일로 인해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뒤늦은 사퇴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서 해명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답변했다. 또 피해자에 대해 직접적인 사죄를 했는지에 대해선 "2차 피해 우려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시의회에 직접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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