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닭강정’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24일 “‘닭강정’은 허구의 이야기를 다룬 픽션”이라며 “옐로팬츠(안재홍) 인기가 그만큼 세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였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장면은 ‘닭강정’ 마지막 10회에 등장한다.
극 중 ‘고백중’(안재홍)이 50년 후 ‘옐로팬츠’라는 예명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데,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해외 팬들이 한국을 찾는다. 이때 한 이란 팬이 “월드투어에서 중동 국가가 배제돼 실망”이라며 속상해한다. 그러자 비서가 “사우디 왕실에서도 연락이 왔다. 왕세자 내외가 볼 수 있게 티켓 2장만 빼 달라고 했다”고 알리자 옐로팬츠가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 청탁을 하냐”며 “그럼 A석(시야가 좋지 않은 좌석)으로 주라”고 말한다.
이 장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시청자들은 “자국 왕실을 모욕했다”며 반발했다. 미국 영상 비평 사이트 ‘IMDB’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티즌의 99% 이상에게 평점 10점 만점에 1점 미만을 받았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최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최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의 추적극이다.
영화 ‘극한직업’(2019) 이병헌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비하 의도는 없었다며 “극본을 쓸 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명한 분이 한국에 와서 반응이 좋았다. 이런 사람들까지 (옐로팬츠를 위해) 티켓팅을 한다는 걸 표현하면 ‘옐로팬츠가 대단한 사람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