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KSU)이 최근 불거진 황대헌(25)과 박지원(28)의 경기 도중 연속 충돌 논란을 놓고 “고의성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KSU는 25일 “지난 16일과 17일 진행된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전 및 1000m 결승전에서 발생한 국가대표 박지원과 황대헌의 충돌과 관련해 고의성 및 팀 킬 여부 조사 결과를 마쳤다”면서 “경기에서의 연이은 충돌과 관련해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2일 해당 경기 충돌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관련 선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 국가대표 선수 사이의 연이은 충돌은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결론 내렸다.
황대헌이 국가대표 선배인 박지원에게 반칙을 한 건 올 시즌에만 벌써 3번째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전에서도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쳤다. 심판진은 황대헌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옐로카드는 아주 위험한 반칙을 했을 때 주는 페널티로 그 대회에서 딴 모든 포인트를 몰수당한다.
세계랭킹 1위 박지원은 이번 대회를 노메달로 마치면서 선수 생활 위기를 맞았다. KSU 규정을 따르면 세계선수권 최상위 입상자는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되는데 박지원은 이번 대회 노메달로 다음 달 열리는 국내 선발전을 뛰어야 한다. 선발전은 국제대회 못잖게 치열한 승부를 벌이는 벼랑 끝 무대다.
KSU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 중 가장 권위 있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 받고자 하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기록이 아닌 개인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이며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했다.
한편 황대헌은 KSU를 통해 “고의는 아니지만 나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이 형에게 피해를 끼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1500m 경기가 끝나고 바로 형을 찾아가서 사과했다. 1000m 때는 따로 찾아갈 기회가 없었는데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형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 또, 플레이 스타일을 보완해서 국가대표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