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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에서 채취한 DNA로 찾았다…44년 만에 성폭행 살인범 체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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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미국 오리건주 마운트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이었던 바바라 터커 성폭행 살해사건 용의자인 로버트 클림튼. 그가 씹던 껌에서 채취한 DNA와 피해자의 DNA를 대조해 44년 만에 체포됐다. 사진 'KGW News' 유튜브 캡처

1980년 미국 오리건주 마운트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이었던 바바라 터커 성폭행 살해사건 용의자인 로버트 클림튼. 그가 씹던 껌에서 채취한 DNA와 피해자의 DNA를 대조해 44년 만에 체포됐다. 사진 'KGW News'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의 범인이 44년만에 법의 심판을 받았다. 씹던 껌에서 채취한 DNA가 살인범 체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멀트노마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버려진 껌 조각에서 발견한 DNA로 1980년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콜드 케이스'(장기 미해결 사건)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멀트노마 카운티 지방검찰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로버트 플림튼(60)은 살해 당시 마운트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이었던 바바라 터커를 살해한 1급 살인 혐의 1건과 2급 살인 혐의 4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세였던 터커는 1980년 1월 15일에 납치되어 성폭행 당한 뒤 범인에 의해 폭행을 당해 사망했으나, 용의 선상에 오른 플림튼에 대한 강간과 성적 학대 혐의는 증거 불충분 등으로 취하됐다.

하지만 피해자의 DNA로 인해 플림튼은 44년 만에 체포됐다.

당시 터커의 부검 과정에서 채취한 면봉이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DNA 기술 회사인 파라본 나노랩스에 보관돼 있었는데 파라본의 유전계보학자 세세 무어가 2021년 3월 로버트 플림튼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것. 무어는 "터커를 강간한 사람이 빨간 머리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후 중단됐던 수사는 다시 시작됐다. 수사 당국은 플림튼이 뱉어낸 껌 뭉치를 수집한 뒤, 피해자의 DNA와 대조했다. 껌에서 채취한 DNA는 부검 면봉에서 채취한 범인의 프로필과 일치했고, 결국 플림튼은 2021년 6월 8일 체포됐다.

그러나 플림튼은 강간 혐의에 대해 현재 부인하고 있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변호인을 통해 항소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선고 공판은 6월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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