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갖다대자 1초 만에 결제…문제는 ‘거부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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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희대 학생식당에서 대학생이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페이]

경희대 학생식당에서 대학생이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페이]

지난 12일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 캠퍼스 청운관 건물. 지하 2층 학생식당에 설치된 대형 키오스크 3대에는 각각 손바닥 크기의 네이버페이 안면 인식 단말기가 부착돼 있었다. 오후 3시쯤 학생식당을 찾은 몇몇 학생이 키오스크로 메뉴를 고르고 안면 인식 결제 버튼을 선택했다. 단말기가 얼굴 인식을 위한 화면을 띄웠다. 얼굴을 스캔하고 결제를 승인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초 남짓. 이날 안면 인식 결제 기능으로 식권을 구입한 권오영(23·문화관광콘텐츠학과)씨는 “처음에는 내 얼굴을 인식해 결제까지 이어진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11일부터 경희대 서울캠퍼스 내 학생식당과 카페 등 7곳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했다. 카드사 등 금융사업자가 아닌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가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뛰어든 첫 사례다.

한 번 써보면 장점을 알 수 있다. 신용카드나 QR코드 없이도 네이버페이 앱에 미리 등록한 얼굴 정보를 활용하면 빠르게 물건값을 지불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회사 구내식당이나 학생식당 등 반복 결제가 자주 일어나는 곳에 안면 인식 결제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면 인식 결제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네이버페이가 준비한 ‘회심의 무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면 결제 액수는 일 평균 1조7500억원이다. 비대면 결제 금액(1조1600억원)보다 컸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결제 비중은 대면·비대면 결제를 모두 포함해 2020년 44.1%에서 지난해 상반기 50.2%로 상승 추세다. 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카카오페이·토스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자와의 차별점이 필요하다. 네이버페이 측은 “신기술 사용에 가장 적극적이고 능숙한 대학생을 시작으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안면 인식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다. 지난 22일 기준 안면 정보를 네이버페이 앱에 등록한 이들은 2500명에 불과하다. 네이버페이 전체 사용자(약 3300만 명·지난해 말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경희대에서 만난 차현녕(25)씨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꺼려진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각 개인 얼굴은 데이터로 변환한 후 암호화하게 된다”며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커가 유출해 악용하는 행위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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