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의 통신비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 번호 이동 전환지원금은 늘리고, 이번 주 중 월 3만원 대 5세대(5G) 요금제도 신설할 전망이다.
무슨 일이야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최근 휴대전화 단말기 기종과 요금제에 따라 번호 이동 전환지원금을 3만~33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전환지원금이 최초 공개된 지난 16일엔 3만~13만원이었다. 최대 지원금이 1주일 사이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주 중 월 3만원 대 5G 요금제를 내놓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KT는 이미 지난 1월 3만원 대에 5G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게 왜 중요해
지난 1월 정부가 이른바 ‘단통법’ 폐지를 전면에 내걸면서 통신 3사는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인상하고, 전환지원금을 도입하는 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최근 통신사에 지원금 확대를 최소 다섯 차례 이상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상권 방송통신위원회 시장조사심의관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준까지 (지원금이) 올라가는 게 우리의 희망 사항”이라고 말했다.
‘1000원 폰’도 나왔지만 “더 기다리자”
‘1000원폰’도 나왔다: SK텔레콤에서 출고가 34만9800원인 갤럭시 와이드6를 구매(번호 이동)할 경우 실구매가는 1400원이다.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17만원)과 전환지원금(13만3000원), 추가 지원금(4만5400원)을 뺀 것이다. 갤럭시A24와 갤럭시A15도 1100원까지 가격을 낮춰 구매할 수 있다.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실구매가도 내려갔다. KT 기준 출고가 115만5000원인 갤럭시 Z플립4를 13만 원대 요금제로 구매(번호 이동)할 경우 실구매가는 2만원이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지원금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높다. SKT·KT 등 경쟁사에선 전환지원금이 없는 아이폰15 프로에는 최대 1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책정했다.
소비자들 “더 기다리자”: 소비자들은 더 기다려보자는 반응이다. 한 휴대전화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장 최근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와 아이폰15에 대한 전환지원금은 매우 적거나 아예 없어 더 기다려보자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아이폰15를 구매하려는 전모(41)씨도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최신 휴대전화에 대한 전환지원금도 커질 것 같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3만원대 요금제 확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주 안에 월 3만원 대 5G 요금제를 선보일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자들과 요금제 세부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KT는 이미 지난 1월 월 3만7000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요금제 출시가 늦은 만큼 KT보다 요금을 낮추거나 데이터 제공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