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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챔프전 기선 제압…KB 17승 안방불패 깼다

중앙일보

입력

KB의 홈 무패를 깬 우리은행. 박지현이 승리에 앞장섰다. 김경록 기자

KB의 홈 무패를 깬 우리은행. 박지현이 승리에 앞장섰다. 김경록 기자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2023~24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첫판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에 한발 다가섰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의 대회 1차전 원정경기에서 68-62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KB에 처음으로 홈 경기 패배를 안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KB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4강 플레이오프까지 홈경기 17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덕분에 '청주 불패'라는 말까지 생겼다.

KB는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 4승 2패를 앞섰다. KB 선수들은 패배 후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코트를 떠났다. 지금까지 32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에 오른 건 23번이었다. 71.9%의 확률이다.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차전은 2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박지현이 18점, 주포 김단비 17점으로 '원투 펀치'가 활약했고 나윤정도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KB는 박지수와 강이슬이 나란히 20점씩 넣으며 분투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체 6라운드 가운데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고, 올스타 MVP까지 독식했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등 주요 개인 기록 부문 1위도 석권했지만, 이날은 기대만큼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3쿼터 초반 41-34로 앞서던 우리은행은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초반 48-58, 10점 차로 끌려가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종료 1분 26초 전에는 오히려 63-60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편 이날 2889명의 팬이 청주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이번 시즌 청주 경기 입장권이 매진된 것은 지난해 12월 25일 역시 KB와 우리은행 경기에 이어 이날이 두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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